오만했던 나에게 (2023 회고)

오만했던 나에게 (2023 회고)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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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회고

시작에 앞서

연말 회고글은 처음 작성해보네요.

어차피 회고글이야 프로젝트 모음집밖에 안될듯 싶어서 특별히 작성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취준에 들어가면서 그 동안의 발자취들을 되돌아 보니 반성과 후회가 많이 들었습니다. 분명 오래전부터 쌓였던 문제들이 엉키고 쌓이다보니 후회가 되는것이겠죠. 진작에 뒤돌아 보았다면, 알아차렸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연말 회고글이라기 보다 그동안의 개발 회고글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Capsule-Render

cr

제 작업물 중 가장 큰 성과를 내었다 볼 수 있는 Capsule-Render 가 이번에 1k 를 달성했습니다. 기능이나 구조나 특출나게 뛰어난점 없지만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시고 공유해져서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개발을 시작했을때 저는 군 복무중인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군 창업 공모전 들에 나가면서 성과가 생기다보니 함대에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덕분에 특기병이 아님에도 개발을 맘껏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 마음껏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막 GitHub에서 Profile README가 추가된다는 해외 게시물을 보았고 새로운 흐름에 어떻게든 탑승할 방법이 있을까 하여 고민하게 되었어요. 개발자라면 디자인적으로 꾸미는 일에 관심은 있어도 이미지를 직접 만드는 일까지는 번거로울 거라고 생각이 들어 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주자는 생각으로 도달해 Capsule-Render 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해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홍보를 했는데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한 두분씩 반응해주는 정도였었거든요. 그러다 Velog 에 어떤 분께서 GitHub 꾸미기를 주제로 소개가 되었는데 해당 글이 추천 게시물에 등록되면서 사용자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Velog에 글을 올리긴 했으나 정말 순식간에 묻혀 금방 삭제했었습니다. 어떤 차이가 글의 반응을 이렇게까지 다르게 만드냐 생각해보면.. 한 기능만 소개하기 보다 전체를 소개하면서 요약집으로 보게한 점, 글을 올린 시간대와 커뮤니티의 당시 관심도, 올린 사람 등이 여러 차이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이는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동일하고요. (만약 비슷한 일을 시도해보시려는 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을까 하여 적습니다.)


Chzzk-Plus

chzzkplus

최근에 스트리밍 플랫폼 Chzzk이 서비스되면서 빠르게 관련 확장 프로그램 chzzk-plus 을 만들었습니다. 베타 서비스이다 보니 몇몇 기능이 부족한점, 타 서비스 사용자 이동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점들에 이야기하던 사용자 분들이 많았고 저도 그렇게 느꼈어서요.

따로 홍보하지도 않았음에도 Repo 방문 traffic이 당일날만 7천을 찍고 마켓 배포후엔 (게시후 20일 경과 기준) 실 사용자 4K를 돌파했습니다.

예전에 확장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보고 포스팅까지 하며 기록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개발하게 되었는데도 과감히 만들어 볼 수 있었네요. 물론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그 기간동안 확장 프로그램 원리가 변경된 것도 아닌 점이 크긴 하겠습니다만 확실히 기록하는 일이 주는 이점이 큰 것 같습니다.


어? 나비다 🦋

올해 참 크게 다가온 점이 있습니다.

deskit

Desk-IT 프로젝트가 끝나고,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얘기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했던 생각, 뒤돌아보니 아쉬웠던 점 등등을요. 이때 저는 프로젝트 중간에 기능 구현 기간을 조금 늘린 일에 대해서도 털어 놓았습니다. 기능은 구현 했는데 이를 완료시켜 넘어가지 않고 기간을 늘렸다고요.

"내가 생각했던 기획과 달라지다 보니까 그때 흥미가 좀 떨어졌어. 다른 프로젝트가 우선시되더라."

정말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었고 같이 작업한 경험들도 많아서요. 분명 저의 성격이나 습관들도 익숙한 친구들이었고요.

A : "재미있는 일을 찾아 하는 건 좋은데,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면 어떻게 할꺼야?"

뼈를 때리는 말이었습니다.

B : "그래도 얘가 해야 할 일은 귀신같이 다 하고 회사에서의 일이랑은 구분할 줄 알아"

다른 친구가 변호도 해주었고 물론 저도 그 정도의 책임감과 공사는 구별 하며 작업해 왔습니다. 그렇게 그때는 어물쩡하니 대화가 넘어갔지만 집에 돌아오고 나서 생각에 빠졌어요. 저도 그런 생각을 안해보았던 것이 아니었다 보니 막상 그러한 질문을 받은게 충격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틀렸나?'

어찌보면 나는 정말 재미만을 쫓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를 찾기 위해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고 또 그 과정이 재밌으며 지금도 꾸준히 재미있어서 계속해오고 있지만 결국 결과물을 위해 달리다보니 그 속을 탄탄히 채워오는 일을 못해온 것 같아요.

lostwak

1월초에 마무리가 된 로스트왁.

웹 개발로 진로를 결정하고, 실력을 탄탄하게 다졌어야 할 시점에 뜬금없이 팬게임을 개발했습니다. 6개월이 넘는 정말 긴 기간이었고, 그동안 다른 공부나 활동등을 뒤로하고 시간을 쏟아부었어요. 한번 시작한 일 끝까지 모든힘을 쏟아서 잘 마무리 짓자며 달려왔는데 그 속에서 이렇게까지 쏟아부었어야 했나?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나? 라는 의구심이 아예 안들었다면 거짓말이겠죠. 대외 활동, 웹 공부, 블로그 등이 모두 멈추게 되었고 지원서에 적기에도 경우에따라 특별히 매리트있는 내용도 아니었으니까요. 한탄스럽고, 후회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의미있는 일이었고 생각했던 걸 스스로 행동했던 일에 정말 만족합니다. 이런 경험을 취업하면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이니까요.

시기와 기간을 좀 더 조절했었다면,

비단 로스트왁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들도 동일합니다. 최근 저의 코드들을 보니 기술에 대한 고민이나 개선보다 디자인 작업이 대부분이었어요. 당장 무언갈 이루어 내고 싶어서 깊게 공부하기보다 빠르게 만들어 내는 걸 우선시하게 되어버린거에요. 진작에 생각했어야 할 문제였는데..

이제와서- 라고 하기에도 조금 그렇지만 최근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 및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이거 나름대로 재미있네요. 다행히게도 새로운 재미를 찾아낸 것 같아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블로그

이번에 블로그를 새단장 해보았습니다. 이전에 Jekyll 로 만들고 3년 반 정도 지난 후 개선하게 되었네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새시작 해보자는 마음에 리팩토링했습니다. 기존에 새 기능을 추가한다거나 개선하는 일에 있어서 단점이 너무 많았던 탓인지 Next.js 로 이점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그 와중에 공부도 되었고요. 특히 불규칙했던 포스트 주소 방식을 바꿔서, 기존에 유입 되었던 경로 마저 과감하게 버렸는데요. 나름 SEO 노력도하면서 개선을 시도해본 만큼, 이전과 어떤 뚜렷한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글을 잘 못써서, 흔한 글은 쓰고 싶지 않아서는 지금보면 핑계였던 것 같아요. 기초 공부를 다시 하는 김에 뻔하고 비슷한 글이어도 속으로 정리하는 마음가짐으로 적어볼까 싶습니다.


성장으로 숨쉬기

자기 브랜딩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스스로 이정도면 갖추었다 싶었지만) 경쟁력이 턱없이 부족했구나 느껴집니다.

tuna

한달 전 쯤부터 회고글을 작성하려고 마음 먹고, 그때부터 생각했던 내용을 쌓아놓다 보니까 반성문처럼 보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참치는 태어나서 한번도 멈추지 않고 헤엄치는 어류라고 합니다. 멈춘 순간 숨을 쉬지 못해서요. 24년에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헤엄쳐보고자 합니다. 벌써 내년 회고에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기대되네요.

틀린 내용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고,
더 좋은 방법이나 생각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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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ux의 좀 더React 렌더링에 묻거든 이럽게 답하라